부모님중 한분께서 암 진단을 받았다면,
이 내용을 부모님께 숨기는 게 맞을까, 솔직히 말하는 게 맞을까?
암 진단을 처음 알게 되는 순간,
자식 입장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걸 부모님께 바로 알려야 할까, 아니면 차라리 숨기는 게 나을까.”
특히 부모님 연세가 많고, 암의 진행 단계가 가볍지 않을수록
이 고민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주씩 이어지기도 합니다.
암진단 후 부모님께 알려야 하나
이 글은
의학적 정답을 말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실제로 아버지께서
두 번의 암판정을 받은 아들로서 경험을 공유합니다.
제일 먼저 아버지 암을 알았던 자식 입장에서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리는 선택’을 했던 경험으로
어떤 판단이 현실적으로 덜 아팠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실제 경험했던 이야기는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저의 경험을 이렇게 적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암, 그리고 두 번째 암
처음 암 진단은 위암이었습니다.
다행히 초기 단계였고, 대학병원에서 약 4시간 반에 걸친 수술로 암을 제거했습니다.
별도의 항암치료는 하지 않았고, 이후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때 가입했던 암보험으로 진단비 보험으로 2천만 원을 수령했고,
연세가 80세가 넘었음에도 생활은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이제 큰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위암 완치판정 받은 몇 년 뒤,
아버지께서 두 번째 암 진단을 받게 됩니다.
2년 넘게 이어진 잔기침을 단순 감기로 여겼고,
대학병원 검사 결과는 폐암 4기판정(말기)였습니다.
암진단 후, 부모님께 알려야 할까
이 시점에서 대부분의 가족이 같은 고민을 합니다.
- 괜히 말씀드려서 충격만 주는 건 아닐까
- 연세가 많으니 차라리 모르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 치료가 힘들 텐데, 알면 포기하지 않을까
첫 번째 위암은 초기였고,
수술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기에
아버지께 바로 말씀드렸습니다.
위암이고, 초기 암이라 수술하면 완치가 될 수 있다고 말이죠.
이때 암을 받아들이시는데 큰 충격이 없으셨습니다.
두번째, 폐암 4기 때는 말씀 드리기가 정말 망설여 졌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실제로 “굳이 말 안 해도 된다”는 조언도 많이 듣게 됩니다.
처음엔 저도 말씀을 드리지 않았었습니다.(솔직히 약간 숨겼습니다.)
어느정도 되었을 때.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단, 완전히 희망적으로도 절망적으로도 말하지는 않았고,
대부분 사실대로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를 이해 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데, 힘을 썼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포인트~!!
직접 겪어본 결론은 분명했습니다.
완전히 숨기는 선택은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숨긴다고 해서, 부모님이 모르는 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계셨습니다.
병원 방문이 잦아지고, 검사가 늘어나고,
주변 분위기가 달라지면 이미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압니다.
처음에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암이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라며 부정의 단계를 겪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자식 입장에서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단번에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 암이에요.”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 검사 결과가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 암일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
- 병원에서 또 다른 정밀 검사를 다시 해봐야 한다는 설명
즉, 부모님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드렸습니다.
병원을 몇 차례 오가다 보면
아버지도 자연스럽게 “몸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본이니도 스스로 알게되었고,
진료를 받고 병원에서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자동차 안에서 담담하게 암이 맞는 것 같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전에 암일 가능성을 이야기해 본 상태였기에
아버지도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받아 들이시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치료에 대한 이야기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는 너무 긍정적으로 이야기 해서는 안되고,
현실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이야기 하는게 좋습니다.
이 이야기는 암을 어느정도 받아들이신다면 그때 하시는 것이 더 좋더군요.
항암치료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낮췄습니다
고령의 부모님에게 항암치료는
‘수술보다 더 무서운 치료’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암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설명한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 요즘 항암치료는 수술이 아니라 수액 치료가 중심이라는 점
- 경우에 따라서는 먹는 약(경구 항암)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
- 물론 힘들 수는 있지만, 무조건 고통만 있는 치료는 아니라는 점
항암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조금 줄어든 뒤에야
암이라는 사실을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 치료나 항암에 대한 것은 환자마다 그리고 검사 결과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적으로 먹는약이 암을 치료한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나중에 고통이 더 큽니다.
저 역시 처음 의사를 만나서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드렸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후회가 되더군요.
암진단 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죠?
[부모님 암 진단 후, 자녀가 가장 먼저 마주한 현실]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의사도 “말리는 것보다, 알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표적 항암, 면역 항암, 일반 항암치료 모두
치료 과정에서는 환자의 이해와 협조가 매우 중요합니다.”
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치료를 진행하면, 결국 환자 본인도 알게 된다
- 숨기려다 오히려 불신이 생기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 차라리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편이 낫다
이런 의사선생님 말을 듣고,
저는 초반에 숨기려던 생각을 고쳐
있는 그대로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절망적일 때는
그냥 어느정도 준비를 하셔야합니다. 하고 말씀 드렸습니다.
참고로 암치료비용이 궁금하다면,
[암치료비 진짜 현실]을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의 실제 반응은 이랬습니다
암 판정을 받은 뒤, 부모님은 전화를 자주 하셨습니다.
그리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셨습니다.
“지금 이렇게 괜찮은데, 암이 아닐 수도 있지 않냐.”
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결과를 보고 치료 방법을 같이 상의해보자”고만 말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미 마음속에서는 암이라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암진단 후 부모님께 알려야 하나, 판단 기준은 이것이었습니다
이 글은
‘무조건 알려야 한다’거나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다만, 이런 기준은 분명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치료를 할 생각이라면, 완전한 비밀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 부모님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 단번에 말하는 것보다, 준비할 시간을 주는 방식이 덜 아프다
- 숨김이 보호가 아니라, 고립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말하느냐, 숨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언제, 어느 정도로 말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아마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 우리 부모님이라면 어떤 방식이 맞을까?
- 치료를 어디까지 할지?
- 현실적으로 감당 가능한 선택은 무엇일까?
이 고민 자체가 이미
무책임한 선택이 아니라, 책임 있는 판단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윗글을 작성한 이후
위 글을 작성하고,
PEC-CT와 뇌 MRI 결과가 나왔습니다.
설마 설마했는데, 뇌로 전이가 되었다고 하고,
폐 부분에서도 전이가 발생하여,
매우 힘든 시기입니다.
그리고 돌연변이가 없어 표적항암치료제 사용은 힘들다고 말하더군요.
면역+일반항암 치료만 남은상태라고 하는데,
저도 이 부분을 다시한번 말씀 드려야 할 차례입니다.
자신으로서 참 말하기 쉽지 않네요.
80세 중반에 항암치료는 매우 힘들고 보통 한 두 번 정도 항암 하시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이를 어떻게 말씀 드렸는지 다음에 추가로 말씀 드릴께요.
그래도 희망은 가져봅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의학적·법적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치료 및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